개인의성장

킨츠키 Kintsugi(金継ぎ)

Mountainhiking 2024. 5. 31. 12:29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인 성공, 건강한 몸, 자녀들이 잘되는 것과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삶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서 삶이 금이가고 깨어지게 됩니다. 삶의 위대함은 아무런 고통이나 괴로움이 없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 금가고 깨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 내느냐에 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킨츠키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깨어진 그릇을 고치는 예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위의 사진에서 나와있는 것처럼, 깨어진 그릇을 붙이고 금, 은, 구리등의 분말을 이용해서 깨어진 부분을 강조하면서 수리하는 방법을 지칭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깨어진 부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강조하고 그러한 상처를 독특한 문양으로 만들어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깨어진 그릇은 버리고, 설사 그릇을 고치더라도 상처가 보이지 않도록 가능하면 감추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지만 킨츠키에서는 오히려 상처를 드러내고 감추지 않는 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처를 오히려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만든다는 시각이 새로웠습니다. 

저의 삶에서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처로 인해서 실패와 실수를 하고 이를 후회하고 한탄하면서 자책과 괴로움으로 시간을 보내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하고 힘들어 했던 시간이 혼자만의 고통으로 끝나버릴까 하는 괴로움이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의 감옥에 갇혀서 오랜시간 괴로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통의 원인이라도 알고싶었고 그러한 이유로 심리학도 공부하고 정신건강상담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제가 경험했던 여러가지 상황들이 저만의 고통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정신건강상담 대학원 과정의 첫 개강모임에 갔다가 만난 어떤 여성분은, 남편의 정서적 학대가 너무나 심해서 이혼을 한 분이었습니다. 자신의 남편도 정서적으로 억눌려 있는 사람인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분노나 괴로움을 가족들에게 잘못 분출하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의 경험과 변화과정을 이야기 하자,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냈다면서 격려도 해주고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쩌면 제가 경험했던 고통의 과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고통이 의미없는 시간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저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킨츠키를 통해서 쓸모없는것 같던 깨진 그릇이 세상에서 유일한 그릇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것처럼, 많은 고통당하고 어려움을 경험하셨던 분들이 세상에서 유일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가진 인생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